'아침해'에서 '레클리스'로: 한국전쟁 영웅 제주마의 드라마틱한 삶

미 해병대 탄약 수송마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거듭나기까지

 

레클리스 하사의 동상

 

 

1952년, 신설동 경마장의 작은 암말 한 마리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경주마로서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한국전쟁의 참혹한 현실 속으로 뛰어든 네 살배기 제주마 '아침해'의 이야기입니다. 미군은 험준한 지형을 극복하고 탄약을 보급할 군마가 필요했고, '아침해'는 그들의 간절한 바람에 응답했습니다.

'겁없는', '용감한'이라는 의미의 '레클리스(Reckless)'라는 새 이름을 얻은 '아침해'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지능과 용맹함을 발휘하며 미군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포격 소리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한 번 익힌 길은 스스로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군마 그 이상이었습니다.

레클리스의 용감함은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밤새도록 쏟아지는 중공군의 포탄 속에서도 50회가 넘도록 탄약을 나르며 부상당한 전우들을 지켜낸 그의 투혼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빛나는 한 줄기 희망이었습니다.

전쟁 후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는 펜들턴 캠프에서 해병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며 미국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사 계급을 수여받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그의 영웅적인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비록 작은 제주마였지만, 전쟁의 포화 속에서 보여준 레클리스의 용기와 헌신은 국경을 넘어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최근 렛츠런파크 제주에 세워진 기념 동상은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그의 희생정신을 영원히 되새기게 하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